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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최면이란?

  3세대 최면이란 무엇인가?



  제로세대 최면 패러다임 : 메즈머리즘 (Mesmerism)




메즈머리즘(Mesmerism)이 1세대가 아닌 제로세대로 분류된 이유는 그것이 오늘날 우리가 ‘최면’이라고 부르는 것과는 또 다른 정체성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이것을 사용하던 사람들을 우리는 최면가가 아닌 마그네타이저(magnetizer) 또는 메즈머리스트(Mesmerist)라고 부릅니다.

 

메즈머리즘은 금속 자기와는 다른 애니멀 마그네티즘(Animal Magnatism ; 동물자기)과 자기 유동체(fluid) 등의 개념을 기반으로 합니다. 초기의 메즈머리스트들 간에 소위, 생명에너지로 정의되었던 마그네티즘은 모든 사람에게서 항상 지속적으로 발산되고 있다고 여겨졌습니다.

마치 이것은 오늘날 동양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기공이나 에너지의 개념과도 유사합니다.

오늘날 그것을 어떤 과학적인(?) 용어나 다른 적절한 이름으로 칭하건 간에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의 마그네티즘을 지니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어떤 종류의 마그네티즘인가 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것은 생명과 건강을 발산할 수도 있고 어쩌면 고요함과 평안함을 발산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자신도 모르게 완전히 반대의 것을 내뿜고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사람들 간에 서로 이끌리거나 밀쳐내는 작용을 하는 이것은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신체와도 연관되며, 메즈머리스트가 마그네티즘의 우주적인 근원과 연결되는 능력에서도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집중하고자하는 한 가지 생각은 메즈머리스트를 통해 피험자에게 흐르게 됩니다.

 

메즈머리즘이 단지 하나의 기술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이것은 방식 그 자체보다는 행동의 선을 따라 절대적으로 이것을 믿고 행하는 메즈머리스트라는 사람 자신과 연관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실천적인 기술면에서도 비언어적인 면이 주로 사용되며 언어적 암시는 사용되더라도 매우 드물게 제한적으로만 사용되었습니다.

주로 오늘날의 최면 유도과정에서는 1차적으로 능률적인 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감정적인 변화를 추구하며 생리적인 변화는 부속적인 것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언어가 배제된 메즈머리즘에서의 기본은 생리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부속적인 결과가 아닌 1차적인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감정적인 변화가 일어나더라도 그것은 하나의 결과일 뿐입니다.

 

당시 메즈머라는 사람이 행했던 비언어적인 터치와 응시, 마그네틱 패스들은 다양한 생리적 반응들을 일으켰습니다. 긴장한 여성들은 히스테리컬하게 되거나 기절하기도 하였고 어떤 사람들은 경련이나 발작을 일으키거나, 강렬한 심장의 박동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마그네티즘으로 인한 ‘크라이시스(Crisis)’ 반응은 오늘날의 최면에서의 용어, ‘해제반응(Abreaction)’과는 유사하지만 또 다른 측면의 양상을 가집니다.

 

오늘날의 최면은 대개 메즈머리즘에서는 흔히 볼 수 있었던 텔레파시와 같은 현상들을 믿지 않으며, 부정적인 사람들에게 최면을 유도하지 않습니다. 또한 오감이외의 다른 감각적 인식의 가능성을 배제하는 과학적(?) 패러다임을 갖고 있습니다.

 

가끔 오늘날의 최면이라는 프레임 안에 메즈머리즘을 가두어두고 그것을 평가하고 해석하려는 시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마그네티즘을 부정하고 그것을 단지 오늘날의 최면이라는 틀로만 보려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이미 메즈머리즘이 아닌 것입니다.




  1세대 최면 패러다임 : 브레이디즘과 최면 (Hypnotism)



최면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임스 브레이드(James Braid)는 동물 자기(애니멀 마그네티즘)가 아닌 다른 프레임으로 그것과 유사해 보이는 현상들을 일으킬 수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즉 그는 애니멀 마그네티즘을 거부하고 신경생리학적 접근으로 이것을 재해석하여 새로운 형태의 접근을 만들었습니다.

즉, 마그네티즘이 아닌 신경계 고착에 의해 유발되는 트랜스를 사용한 것입니다.

 

그는 현대적인 의미에서의 ‘최면’을 사용한 최초의 인물이었고, 이것이 그가 고안한 패러다임을 1세대 최면 패러다임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이 시기에 나타난 최면이라는 개념은 최면암시라는 개념과 결합되고 리보와 베르넹이 이끌었던 낭시학파는 이러한 암시체계를 발전시키는데 공헌함으로서 현대적인 최면의 초기형태를 탄생시켰습니다.

 

19세기에 출간된 최면과 관련된 고서적들을 보면 그 속에 등장하는 ‘최면’이라는 단어가 오늘날 우리가 흔히 ‘최면’이라고 부르는 것과는 분명히 다른 상태들을 지칭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메즈머리즘과 1세대의 최면은 종종 혼동될 수 있지만 1세대 최면은 범위를 좁히고 특화시킨 방식으로, 제로 세대의 패러다임을 적용해 바라본다면 그것이 오히려 메즈머리즘이라는 전체 범위에 부분적으로 포함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메즈머리즘과 다음세대의 최면 사이의 형태로 메즈머리즘의 모습과 현대적인 최면의 모습의 일부를 함께 지닙니다.




  2세대 최면 패러다임 : 20세기의 최면 (Hypnosis)



20세기에 접어들며 최면계는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20세기의 최면을 대표하는 많은 인물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핵심적 인물을 추린다면, 데이브 엘먼 선생과 밀턴 에릭슨 박사일 것입니다. 이들은 20세기 이후의 최면에 막대한 영향을 준 인물들이며 브레이드가 만들었던 과거 최면의 패러다임에 완전한 혁명을 일으켰던 인물들입니다.

 

밀턴 에릭슨 박사는 그의 경력에서 시간이 갈수록 직접적이고 권위적이었던 과거의 방식을 허용적이며 간접적인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1980년대에 그가 사망할 때 즈음에는 그가 하는 거의 대부분의 최면치료를 간접적으로 행했습니다. 즉, 내담자는 그냥 의자에 앉아서 그와 이야기는 나누는 것 뿐 인데 어느 순간 그 문제가 해결되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는 당시에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최면의 개념과는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을 사용했습니다.

그의 접근법은 로씨(Rossi)라는 사람에 의해 트랜스 상태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사용한다는 것을 뜻하는 ‘활용(Utilization)’의 방법이라고 명명되었습니다.

저자가 속한 최면 단체인 ABH(미국 최면치료 협회)의 수장, 테드 제임스 박사는 에릭소니안 최면의 핵심은 ‘표상체계의 모호성’이라 말하며, 에릭슨식 접근에서 앞서 언급한 ‘활용’을 빼버린다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만큼 이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한바 있습니다.

오늘날 에릭슨 박사가 행했던 영감적이고 기적적인 작업들을 동일하게 구현하는 최면사들은 드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로인해 탄생된 새로운 최면의 패러다임은 2세대 최면 패러다임의 한 가지 축이 되었습니다.

 

동시대를 살았으며 또 다른 최면 패러다임의 축을 만들었던 데이브 엘먼 선생의 관점 역시 당대로서는 매우 독특했습니다.

트랜스에 드는 것의 책임은 전적으로 최면사가 아닌 내담자에게 있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오늘날의 최면가들에게는 당연한 사실로 여겨지겠지만, 당시의 기성 최면사들에게 그것은 내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는 비판이나 저항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실제적으로 최면사가 내담자에게 강제할 수 있는 힘이나 영향력은 없으며 결국 모든 최면은 자기최면이라는 이 새로운 패러다임은 당시로서는 매우 선구적인 것이었습니다.

당시 이전의 1세대 패러다임을 지닌 최면 전문가들은 잠이라는 개념을 동반한 권위적인 방식을 사용했지만 이런 새로운 패러다임 하에서의 엘먼선생의 접근은 권위적일 수도, 허용적일 수도, 각성일 수도, 수면성일 수도, 직접적일 수도, 간접적일 수도 있는 방식들이 사용되었고 그러한 유도과정에서 오는 기법들 또한 매우 역설적인 특성을 가진 방식들이 사용되었습니다.

 

20세기를 거치며 이들이 사용했던 최면 패러다임이 확산되고 널리 받아들여지면서 현대의 최면상담이나 최면치료에서 치료적인 ‘스크립트(대본)’의 가치는 현저히 줄어들게 되었고, 오늘날 이런 최면 스크립트는 초보자들의 연습용을 제외하고 직업적인 필드에서 사용되는 빈도는 매우 낮아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최면을 내담자와 낚시하듯 ‘걸고 걸리는’ 작용으로 이해하는 최면가의 수는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동 기간 동안 최면은 많은 타 분야의 과학적, 심리적 원리나 기법들과 결합되면서 광범위한 적용이나 활용도 측면에서 역사적인 큰 도약을 일구어냈지만 시간이 갈수록 원래의 메즈머리즘이나 1세대의 최면, 그 자체의 깊이와 파워는 오히려 쇠락하게 된 측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제로세대와 1세대, 2세대 초기의 최면가들이 연구하던 최면현상들은 오늘날 일반적인 최면사들이 경험하는 그것들과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대게 오늘날 전 세계 대부분의 최면가들은 이러한 2세대 패러다임의 영향력 하에 있습니다.

다만 한국의 경우 최면을 가르칠 수 있는 전문적인 인력이 여전히 부족한 편입니다. 몇몇 선구적인 트레이너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2020년에 이른 현재에도 이들 2세대 최면 패러다임조차 폭넓게 뿌리내려지지 못한 혼란기에 있는 실정입니다.



  3세대 최면 패러다임 : 초월과 통합



20세기 후반부터 3세대 패러다임을 지닌 소수의 최면가들은 독자적인 활동을 시작해왔고 점점 그 수가 확장되며 주류적 시장에서도 비슷하거나 유사한 패러다임을 말하는 최면가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3세대의 최면 패러다임의 키워드는 ‘통합’과 ‘성장’으로 대변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제로세대~3세대에 이르는 과정들을 보다 큰 틀에서 수용하며 종합하고 포함하는, 21세기에 점점 확산되고 있는 새로운 흐름입니다.

고전적인 일부 관점들은 확장과정에서 새로운 패러다임과 조화롭게 뒤섞입니다.

예를 들어 이 관점에서 메즈머리즘을 바라본다면 메즈머리스트가 피험자를 치유한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해집니다. 마그네타이저는 단지 생명에너지를 부가시켜서 피험자 스스로의 잠재의식이 행하는 자가 치유를 돕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최면분야에서 이런 3세대 최면 패러다임에 있는 대표적인 분야는 단연 ‘울트라 뎁스® 프로세스’라는 영역입니다.

울트라 뎁스® 프로세스를 이것의 대표주자로 꼽는 이유는 최근에 미국에서 등장하는 유사한 종류의 패러다임을 사용하는 체계나 개인적 인식들이 대게 UD 프로세스의 그것을 참고하거나 직간접적으로 영향 받은 경우들이 많을 뿐 아니라, 시스템적으로 UD 프로세스에서 행하고 있는 경험과 체계를 일부 불완전하게 모방함으로서 경험이나 완성도 면에서 미치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울트라 뎁스® 프로세스에는 최면과 마음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포함하며, 심지어 비시티(Visity)라고 불리는 에너지(마그네티즘)적인 기법을 포함시킴으로서 이전 세대의 최면들에 대한 통합적 인식을 취하며 동시에 그것을 실제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3세대 최면 패러다임에서 우리의 마음을 바라보는 관점 중 가장 주목해야할만한 부분은 바로 ‘잠재의식’에 대한 부분입니다.

기존 최면계의 관점이 잠재의식을 무의식의 일부로 보거나 속이기 쉬운 멍청한 프로그램 정도로 인식해왔다면, 3세대 최면 패러다임 하에서 이것은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관점을 취합니다.

이것에 따르면 잠재의식은 생리기계적 반응을 만들어내는 뇌, 즉 무의식의 영역과는 완전히 구분되는 것으로 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최면.. 아니 보다 넓은 우리의 삶에 있어서 잠재의식의 역할은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비록 그것을 표현하는 용어는 다양하지만, 사실 우리의 에고(Ego)이면의 본질적인 자신에 대해 말하는 이 개념은 이미 기성 최면계가 아닌 철학, 종교, 심리학 등 각기 다른 분야들에서도 인류의 역사와 함께 줄곧 언급되어왔던 개념들입니다.

이 책의 전작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UD 프로세스는 월터 씨코트 선생과 제임스 라메이 선생을 통해 반세기가 넘게 이어져온 동일한 체험과 경험, 결과를 통해 이것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UD 커뮤니티의 전문가들은 그것을 이미 삶의 일부로 취하여 개인들의 내적성장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습니다.

결국 3세대의 패러다임은 어떤 의미에서 기존의 최면이라는 이해의 영역을 초월하는 것입니다. 2세대 패러다임을 지닌 최면가들 중 일부는 UD를 포함한 이것을 스피리츄얼(영적) 최면이라 부르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 영성이라는 별개의 카테고리가 필요한 것일까 의문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누구나 영적인 존재이며 이것은 특정한 부류의 인간만을 지칭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각 세대별 최면 패러다임은 각각 나름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3세대 패러다임의 기준에서 각각의 것들은 배척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의 맥락으로 조화롭게 통합될 수 있습니다.

최근 3세대의 흐름에 있는 이들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모두 완벽하게 동일하지는 않지만, 그들은 어느 정도 공통된 맥락적 흐름을 지니고 있습니다.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 속에서 발견한 한 가지 특이점은 국가를 불문하고 제로~3세대 어느 패러다임에도 속하지 않는, 다소 이상해보이지만 불완전하거나 애매한 위치의 부류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독자적인 패러다임을 지니는 소수의 것들을 제외하고, 이들은 대게 스스로 명확한 관점이나 이론이 구조화되어있지 않은 비전문가이거나 마케터들인 경우가 많으므로 정보 과잉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학습자들은 학습과정에서 그런 맥락적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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