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을 밝히는 도구,연령역행
-최면분석(Hypno-analysis)의 주요 개념들-
● 원인을 밝히는 도구, 연령역행
전편에서도 언급했던 역행(리그레션)이라는 기법은 최면분석이라는 용어로도 불리며, 내담자가 호소하는 문제의 내부적 원인을 찾아주는 대표적인 접근법 중 하나이다.
따라서 최면을 사용하는 상담사들이라면 기본적으로 체화하고 발전시키기를 권고하는 기법 중 하나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날까지 이 기법의 사용법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몇몇 전문적인 단체들은 각각의 특화된 방식들을 가르친다.
따라서 많은 최면협회나 단체들의 기본 교육 편성에서는 이런 내용들이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포함되더라도 매우 기초적인 도입 수준에서 다루어지거나 심지어 충분히 훈련되지 못한 트레이너들에 의해 이 접근의 본질이 왜곡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이유로 역행을 통한 최면분석을 최면상담에 녹여내기 위해서는, 그것을 다루는 별도의 전문적인 최면 스쿨을 통해 추가 코스들을 이수해야 하거나 보다 전문적이고 특화된 추가 학습들이 필요할 수 있다.
지금부터 언급할 역행 테라피는 그런 전문화된 프로그램들을 기준으로 하고 있음을 미리 언급한다.
일반적으로 변화를 위한 최면 역행 상담의 목적은 내담자가 가진 문제가 발현되는 무의식 속의 근본 원인을 밝혀내고 그것을 중립화 또는 해소시킴으로써 그것으로부터 받아오던 영향력을 제거시키는 것이다.
만약 이 영향력을 그대로 남겨둔 채 유도자가 반복된 직접적인 암시만으로 문제를 덮어버리려 할 경우, 단기간의 효과로 끝나버리거나 내담자의 무의식이 직접암시 자체를 거부할 수도 있다.
단순 습관성의 문제라면 기본적인 직접적인 암시 기법이 작동할 확률이 높지만,
근본적인 원인과 연관된 에너지로부터 뿜어내는 내부의 저항은 최면상담사가 주는 해당 암시나 제안을 거부하거나 무력화시키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문제의 원인이 과거에 기반을 두는 것은 아니므로 역행 테라피는 모든 내담자의 문제에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접근법은 아니지만, 이것은 최면상담사의 도구 박스에 필수적인 도구로서 담아두기를 권하는 접근법이다.
앞서 우리 모두는 어린 시절에 대처 행동의 일환으로서 무의식적으로 뭔가를 학습해오며 우리의 성격적 특성을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런데 내담자에게 단지 일방적으로 그것에 반하는 암시를 주입하려는 경우, 과연 그 무의식의 해당 부분이 그것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그것을 영구히 유지할 수 있을까?
물론 해당 부분이 그것을 쉽게 받아들이고 영구적으로 그 변화를 유지할 정도의 간단한 사례라면 직접암시나 내부 이미지를 다루는 결과 중심의 간단한 기법들로 손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인들이 가진 많은 내부의 문제들은 그리 단순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최면상담이란 분야에서 내담자의 영구적이고 장기적인 변화를 위해 최면사가 그 무의식적 원인 부분을 정확히 찾아 중립화시키거나 해소시키는 접근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최면상담사의 전문성이나 능력과도 직결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원인이란 것은 과연 진짜 원인인 것일까?
간혹 수강생들로부터 이것에 대해 질문받는 경우들이 있다. 최면 상태에서 이 문제의 원인은 ‘그것’이었고
이제 ‘그것’이 해결되었으므로 당신은 괜찮다고 말했을 때, 내담자가 바뀔 수 있는가 하는 질문 말이다.
충분히 일리 있는 이야기이고 실제 최면 작업에서는 종종 그 원인의 적절성과 관계없이 그런 종류의 암시가 작동하기도 한다.
그리고 심지어 역행 기법을 사용하면서, 전작에서 언급했던 ‘부적절한 리딩’ 암시를 남발하며 내담자에게 유도자가 생각하는 원인을 제시하거나 심지어 작화하게 만들고 그것을 해결했다는 암시를 주기법으로 사용하는 최면사들을 본 적이 있다.
(일부 유도자가, 내담자가 가진 문제의 근본 원인이 전생의 사건에 있다고 각성 상태에서 선암시하고 그것을 작화하여 다루거나, 원인이 내담자의 몸속에 다른 영혼이 빙의되어 있다고 암시하고 그것을 대상화시킨 뒤 분리하는 작업을 행하는 일부의 사례들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이와 유사하다.)
전작에서 언급했듯이 역행 상담은 있었던 사건의 ‘팩트(fact)’가 아닌 내담자의 주관적인 ‘인지’를 다루는 것이다. 따라서 그 원인이라고 하는 것 역시 매우 주관적인 요소이다.
만약 위에서처럼 유도자가 부적절한 리딩으로 작화시킨 원인이 내담자의 깊은 내면에서 그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무의식적 파트가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진짜 원인과 상충하거나, 그것으로 인한 감정과 행동에 반하는 것이라면 그러한 작업은 한시적으로 작동하는 암시가 되거나 결국 시간이 지난 뒤 원래의 문제 행동으로 돌아가도록 만들지도 모른다.
그렇게 만들어진 내면의 이미지는 긴 시간 마음에서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고, 부적절하게 만들어진 특수한 관념을 결합시킬 경우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내담자의 내적 이미지가 완전하게 바뀌고, 그것이 장기간 또는 영구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역행 테라피는 단지 직접적인 암시로 내적 이미지만을 바꾸려는 시도가 아닌, 통찰 또는 해소를 기반으로 장기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작업이다.
(만약 역행 기법을 사용하면서 단순히 유도자가 내담자의 문제 장면을 긍정적으로 바꾸어준다거나 임의로 좋은 암시를 주입하는 식의 작업을 행하는 경우가 있다면, 그것은 엄밀히 말해 역행의 형식을 빌려왔을 뿐 역행 테라피라고 부를 수 없는 것이다.)
의식과 무의식이 연동되는 이런 통찰 프로세스는 무의식의 감정과 사고를 재정렬시키고 내적인 변화를 영구적으로 이끄는 강력한 작업이 될 수 있다.
통찰이 확립되면 무의식은 그것을 수용하기 위해 무의식 속의 모든 관련된 데이터와 믿음, 습관들을 재조직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 최면분석(Hypnoanalysis)의 주요 개념들
최면계에서 통용되는 연령역행 상담의 몇 가지 전문 용어들이 있다.
이외에도 몇몇 통용되는 다른 용어들이 있지만, 여기서는 가장 흔하고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만을 소개한다.
먼저, ISE라는 용어가 있다. 이것은 Initial Sensitizing Event의 약자로 문제가 시작된 최초의 사건을 뜻한다.
진짜 ISE를 밝혀내는 것은 작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연령역행 테라피에서 ISE는 가장 중요한 개념이며 역행의 1차적인 목표는 바로 ISE를 밝혀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못지않게 중요한 작업은 이것이 진짜 ISE인지를 검증해나가고 확정 짓는 세부 절차들이다.
다음으로 SSE라는 용어가 있는데, 이는 Subsequent Sensitizing Event의 약자로서 ISE를 강화시킨 사건, 즉 후속적인 사건들을 뜻한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여러 개의 사건일 수 있다.
전문가들이 알아야 할 세 번째 용어는 SPE이다. 이것은 Symptom Producing Event의 약자로 문제 증상이나 징후가 나타난 사건을 말한다.
SPE를 다루는 것은 ISE를 다루는 것 다음으로 중요도가 큰 부분이다.
많은 초심자들이나 심지어 전문가들조차 SPE와 ISE를 혼동하거나 속는 경우가 많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최면 작업에서 유도자의 직관은 중요한 요소일 수 있지만, 각각의 것들이 확정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논리적 근거들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이런 종류의 작업에서 ISE나 SPE 등의 중요 요소들을 직감에만 의존해 결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오늘날 국내에도 EFT(Emotional Freedom Techniques; 감정 자유 기법)를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그러한 독자들을 위해 한 가지 더 언급한다면, 최면에서 말하는 ISE의 개념은 EFT에서 말하는 핵심 주제 또는 코어 이슈와는 다소 다른 측면을 의미하므로 혼동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런 요소들을 찾아내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면, 다음으로 이것을 중화시키거나 해소하는 작업이 요구된다.
일부 사례에서 사건을 재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치유적인 효과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지만,
모든 사례들이 그런 양상을 띠지 않으므로 현대의 역행 테라피에서는 유도자의 적절한 개입은 중요한 절차로 간주된다.
그러나 이 ‘적절한’ 수준의 개입이란 것이 유도자의 작위적인 해석이나 판단, 단순히 이미지를 바꾸는 직접적인 암시 등을 뜻하는 것이 아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최면상담사는 이것이 현실에 기반을 둔 감정인지, 현실에 기반을 두지 않은 감정인지를 판단하고 그에 따른 세부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내담자의 문제가 현실에 기반을 둔 감정의 경우 ‘해소’ 절차를 적용하고, 내담자의 문제가 현실에 기반을 두지 않은 감정의 경우라면 ‘중화’ 또는 ‘중립화’ 절차가 목표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담자 중심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이 강력한 절차들이 적절하게 진행되었다면 문제를 일으키는 내담자의 무의식적 부분이 내사된 이미지로부터 자율성을 되찾거나 원인이 되는 느낌, 감정, 생각들을 만들어낼 이유가 사라짐으로써 과거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촉진한다.
앞선 언급처럼 단순히 최면을 행하는 것과 최면상담을 행하는 것은 다소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만약 연령역행 테라피에서 최면가의 작위적인 해석이나 판단, 단순히 문제 장면의 이미지를 긍정적인 장면으로 대체하는 수준의 개입만을 행하는 최면가가 있다면, 그것은 최면가라고 불릴지언정 최면상담사라는 이름은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경우에 따라 내담자의 고착을 중화시키거나 해소시키는 것이 아닌 오히려 또 다른 고착을 만들어주는 결과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업은 고착의 해소를 통해 에고 파트 수준에서 그들의 본성에서 나오는 자율성을 되찾게 하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작업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영구적인 변화를 돕는 최면상담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기본적인 학습을 넘어 보다 전문적인 최면상담 이론과 깊이를 탐구하길 권한다.
데이브 엘먼 선생은 연령역행을 이용한 최면분석 기법이 발전하는 데 크게 공헌했고 특히 의학적인 이슈들에 대해서도 이 기법의 가치를 크게 높인 인물이었다.
엘먼 선생이 활동하던 시대에는 이런 기법들을 통해 그가 해냈던 특수한 이슈들에 대해 결과들을 만드는 최면사들이 거의 없었고 정교한 접근법들이 체계화되지 않았던 시기였기 때문에 그가 사용하던 최면분석의 초기 형태는 오늘날처럼 현대적으로 구조화된 방식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남긴 기록들은 오늘날의 최면상담사들에게 많은 통찰을 제공한다.
당시의 그는 ISE를 발견하고 확정하는 과정은 물론 이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전 과정에서 마치 한 명의 명탐정이 된 것처럼 그의 직관을 더해 이 작업을 진행했으며 놀라운 결과들을 연속적으로 만들어냈다.
문동규
⦁ 울트라 뎁스® 헤드 에듀케이터
⦁ ABH 최면 마스터 트레이너
⦁ 파츠 테라피 트레이너
⦁ 메즈머리스-머스® 트레이너
울트라 뎁스® 한국지부장
한국 현대최면 마스터 스쿨 원장
[저서] ⦁ 의식을 여는 마스터키, 최면
: 메즈머리즘에서 울트라 뎁스까지
⦁ 최면, 써드 제너레이션 : 에고를 넘어서
⦁ KMH전문가 그룹 최면상담 사례집
:무의식 리-프로그래밍
< 본 포스팅은 저자의 저서 '최면, 써드 제너레이션 : 에고를 넘어서'
의 내용에서 부분 발췌한 것입니다 >
원인을 밝히는 도구,연령역행
-최면분석(Hypno-analysis)의 주요 개념들-
● 원인을 밝히는 도구, 연령역행
전편에서도 언급했던 역행(리그레션)이라는 기법은 최면분석이라는 용어로도 불리며, 내담자가 호소하는 문제의 내부적 원인을 찾아주는 대표적인 접근법 중 하나이다.
따라서 최면을 사용하는 상담사들이라면 기본적으로 체화하고 발전시키기를 권고하는 기법 중 하나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날까지 이 기법의 사용법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몇몇 전문적인 단체들은 각각의 특화된 방식들을 가르친다.
따라서 많은 최면협회나 단체들의 기본 교육 편성에서는 이런 내용들이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포함되더라도 매우 기초적인 도입 수준에서 다루어지거나 심지어 충분히 훈련되지 못한 트레이너들에 의해 이 접근의 본질이 왜곡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이유로 역행을 통한 최면분석을 최면상담에 녹여내기 위해서는, 그것을 다루는 별도의 전문적인 최면 스쿨을 통해 추가 코스들을 이수해야 하거나 보다 전문적이고 특화된 추가 학습들이 필요할 수 있다.
지금부터 언급할 역행 테라피는 그런 전문화된 프로그램들을 기준으로 하고 있음을 미리 언급한다.
일반적으로 변화를 위한 최면 역행 상담의 목적은 내담자가 가진 문제가 발현되는 무의식 속의 근본 원인을 밝혀내고 그것을 중립화 또는 해소시킴으로써 그것으로부터 받아오던 영향력을 제거시키는 것이다.
만약 이 영향력을 그대로 남겨둔 채 유도자가 반복된 직접적인 암시만으로 문제를 덮어버리려 할 경우, 단기간의 효과로 끝나버리거나 내담자의 무의식이 직접암시 자체를 거부할 수도 있다.
단순 습관성의 문제라면 기본적인 직접적인 암시 기법이 작동할 확률이 높지만,
근본적인 원인과 연관된 에너지로부터 뿜어내는 내부의 저항은 최면상담사가 주는 해당 암시나 제안을 거부하거나 무력화시키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문제의 원인이 과거에 기반을 두는 것은 아니므로 역행 테라피는 모든 내담자의 문제에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접근법은 아니지만, 이것은 최면상담사의 도구 박스에 필수적인 도구로서 담아두기를 권하는 접근법이다.
앞서 우리 모두는 어린 시절에 대처 행동의 일환으로서 무의식적으로 뭔가를 학습해오며 우리의 성격적 특성을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런데 내담자에게 단지 일방적으로 그것에 반하는 암시를 주입하려는 경우, 과연 그 무의식의 해당 부분이 그것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그것을 영구히 유지할 수 있을까?
물론 해당 부분이 그것을 쉽게 받아들이고 영구적으로 그 변화를 유지할 정도의 간단한 사례라면 직접암시나 내부 이미지를 다루는 결과 중심의 간단한 기법들로 손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인들이 가진 많은 내부의 문제들은 그리 단순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최면상담이란 분야에서 내담자의 영구적이고 장기적인 변화를 위해 최면사가 그 무의식적 원인 부분을 정확히 찾아 중립화시키거나 해소시키는 접근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최면상담사의 전문성이나 능력과도 직결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원인이란 것은 과연 진짜 원인인 것일까?
간혹 수강생들로부터 이것에 대해 질문받는 경우들이 있다. 최면 상태에서 이 문제의 원인은 ‘그것’이었고
이제 ‘그것’이 해결되었으므로 당신은 괜찮다고 말했을 때, 내담자가 바뀔 수 있는가 하는 질문 말이다.
충분히 일리 있는 이야기이고 실제 최면 작업에서는 종종 그 원인의 적절성과 관계없이 그런 종류의 암시가 작동하기도 한다.
그리고 심지어 역행 기법을 사용하면서, 전작에서 언급했던 ‘부적절한 리딩’ 암시를 남발하며 내담자에게 유도자가 생각하는 원인을 제시하거나 심지어 작화하게 만들고 그것을 해결했다는 암시를 주기법으로 사용하는 최면사들을 본 적이 있다.
(일부 유도자가, 내담자가 가진 문제의 근본 원인이 전생의 사건에 있다고 각성 상태에서 선암시하고 그것을 작화하여 다루거나, 원인이 내담자의 몸속에 다른 영혼이 빙의되어 있다고 암시하고 그것을 대상화시킨 뒤 분리하는 작업을 행하는 일부의 사례들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이와 유사하다.)
전작에서 언급했듯이 역행 상담은 있었던 사건의 ‘팩트(fact)’가 아닌 내담자의 주관적인 ‘인지’를 다루는 것이다. 따라서 그 원인이라고 하는 것 역시 매우 주관적인 요소이다.
만약 위에서처럼 유도자가 부적절한 리딩으로 작화시킨 원인이 내담자의 깊은 내면에서 그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무의식적 파트가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진짜 원인과 상충하거나, 그것으로 인한 감정과 행동에 반하는 것이라면 그러한 작업은 한시적으로 작동하는 암시가 되거나 결국 시간이 지난 뒤 원래의 문제 행동으로 돌아가도록 만들지도 모른다.
그렇게 만들어진 내면의 이미지는 긴 시간 마음에서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고, 부적절하게 만들어진 특수한 관념을 결합시킬 경우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내담자의 내적 이미지가 완전하게 바뀌고, 그것이 장기간 또는 영구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역행 테라피는 단지 직접적인 암시로 내적 이미지만을 바꾸려는 시도가 아닌, 통찰 또는 해소를 기반으로 장기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작업이다.
(만약 역행 기법을 사용하면서 단순히 유도자가 내담자의 문제 장면을 긍정적으로 바꾸어준다거나 임의로 좋은 암시를 주입하는 식의 작업을 행하는 경우가 있다면, 그것은 엄밀히 말해 역행의 형식을 빌려왔을 뿐 역행 테라피라고 부를 수 없는 것이다.)
의식과 무의식이 연동되는 이런 통찰 프로세스는 무의식의 감정과 사고를 재정렬시키고 내적인 변화를 영구적으로 이끄는 강력한 작업이 될 수 있다.
통찰이 확립되면 무의식은 그것을 수용하기 위해 무의식 속의 모든 관련된 데이터와 믿음, 습관들을 재조직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 최면분석(Hypnoanalysis)의 주요 개념들
최면계에서 통용되는 연령역행 상담의 몇 가지 전문 용어들이 있다.
이외에도 몇몇 통용되는 다른 용어들이 있지만, 여기서는 가장 흔하고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만을 소개한다.
먼저, ISE라는 용어가 있다. 이것은 Initial Sensitizing Event의 약자로 문제가 시작된 최초의 사건을 뜻한다.
진짜 ISE를 밝혀내는 것은 작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연령역행 테라피에서 ISE는 가장 중요한 개념이며 역행의 1차적인 목표는 바로 ISE를 밝혀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못지않게 중요한 작업은 이것이 진짜 ISE인지를 검증해나가고 확정 짓는 세부 절차들이다.
다음으로 SSE라는 용어가 있는데, 이는 Subsequent Sensitizing Event의 약자로서 ISE를 강화시킨 사건, 즉 후속적인 사건들을 뜻한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여러 개의 사건일 수 있다.
전문가들이 알아야 할 세 번째 용어는 SPE이다. 이것은 Symptom Producing Event의 약자로 문제 증상이나 징후가 나타난 사건을 말한다.
SPE를 다루는 것은 ISE를 다루는 것 다음으로 중요도가 큰 부분이다.
많은 초심자들이나 심지어 전문가들조차 SPE와 ISE를 혼동하거나 속는 경우가 많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최면 작업에서 유도자의 직관은 중요한 요소일 수 있지만, 각각의 것들이 확정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논리적 근거들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이런 종류의 작업에서 ISE나 SPE 등의 중요 요소들을 직감에만 의존해 결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오늘날 국내에도 EFT(Emotional Freedom Techniques; 감정 자유 기법)를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그러한 독자들을 위해 한 가지 더 언급한다면, 최면에서 말하는 ISE의 개념은 EFT에서 말하는 핵심 주제 또는 코어 이슈와는 다소 다른 측면을 의미하므로 혼동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런 요소들을 찾아내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면, 다음으로 이것을 중화시키거나 해소하는 작업이 요구된다.
일부 사례에서 사건을 재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치유적인 효과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지만,
모든 사례들이 그런 양상을 띠지 않으므로 현대의 역행 테라피에서는 유도자의 적절한 개입은 중요한 절차로 간주된다.
그러나 이 ‘적절한’ 수준의 개입이란 것이 유도자의 작위적인 해석이나 판단, 단순히 이미지를 바꾸는 직접적인 암시 등을 뜻하는 것이 아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최면상담사는 이것이 현실에 기반을 둔 감정인지, 현실에 기반을 두지 않은 감정인지를 판단하고 그에 따른 세부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내담자의 문제가 현실에 기반을 둔 감정의 경우 ‘해소’ 절차를 적용하고, 내담자의 문제가 현실에 기반을 두지 않은 감정의 경우라면 ‘중화’ 또는 ‘중립화’ 절차가 목표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담자 중심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이 강력한 절차들이 적절하게 진행되었다면 문제를 일으키는 내담자의 무의식적 부분이 내사된 이미지로부터 자율성을 되찾거나 원인이 되는 느낌, 감정, 생각들을 만들어낼 이유가 사라짐으로써 과거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촉진한다.
앞선 언급처럼 단순히 최면을 행하는 것과 최면상담을 행하는 것은 다소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만약 연령역행 테라피에서 최면가의 작위적인 해석이나 판단, 단순히 문제 장면의 이미지를 긍정적인 장면으로 대체하는 수준의 개입만을 행하는 최면가가 있다면, 그것은 최면가라고 불릴지언정 최면상담사라는 이름은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경우에 따라 내담자의 고착을 중화시키거나 해소시키는 것이 아닌 오히려 또 다른 고착을 만들어주는 결과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업은 고착의 해소를 통해 에고 파트 수준에서 그들의 본성에서 나오는 자율성을 되찾게 하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작업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영구적인 변화를 돕는 최면상담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기본적인 학습을 넘어 보다 전문적인 최면상담 이론과 깊이를 탐구하길 권한다.
데이브 엘먼 선생은 연령역행을 이용한 최면분석 기법이 발전하는 데 크게 공헌했고 특히 의학적인 이슈들에 대해서도 이 기법의 가치를 크게 높인 인물이었다.
엘먼 선생이 활동하던 시대에는 이런 기법들을 통해 그가 해냈던 특수한 이슈들에 대해 결과들을 만드는 최면사들이 거의 없었고 정교한 접근법들이 체계화되지 않았던 시기였기 때문에 그가 사용하던 최면분석의 초기 형태는 오늘날처럼 현대적으로 구조화된 방식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남긴 기록들은 오늘날의 최면상담사들에게 많은 통찰을 제공한다.
당시의 그는 ISE를 발견하고 확정하는 과정은 물론 이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전 과정에서 마치 한 명의 명탐정이 된 것처럼 그의 직관을 더해 이 작업을 진행했으며 놀라운 결과들을 연속적으로 만들어냈다.
문동규
⦁ 울트라 뎁스® 헤드 에듀케이터
⦁ ABH 최면 마스터 트레이너
⦁ 파츠 테라피 트레이너
⦁ 메즈머리스-머스® 트레이너
울트라 뎁스® 한국지부장
한국 현대최면 마스터 스쿨 원장
[저서] ⦁ 의식을 여는 마스터키, 최면
: 메즈머리즘에서 울트라 뎁스까지
⦁ 최면, 써드 제너레이션 : 에고를 넘어서
⦁ KMH전문가 그룹 최면상담 사례집
:무의식 리-프로그래밍
< 본 포스팅은 저자의 저서 '최면, 써드 제너레이션 : 에고를 넘어서'
의 내용에서 부분 발췌한 것입니다 >